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물밑에서 도운 친박(박근혜)계 보좌관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 입성에 성공한 보좌관이 있는 반면 아무런 부름을 받지 못한 보좌관도 상당수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 정부의 청와대에서 실무를 담당할 행정관으로 정무수석실에는 음종환(정무)·오도성(국민소통)·이양수(국민소통)·김기현(사회안전) 전 보좌관이 배치됐다. 음 행정관은 이정현 18대 국회의원(현 청와대 정무수석)과 19대 김회선 의원의 보좌관이었다. 오 행정관은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인 유정복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며, 이 행정관은 홍문종 의원의 특보였다. 김 행정관은 고희선 의원실 소속으로 대선 때 종합상황실에서 근무했다.

국정기획수석실에는 김춘식·노재국 전 보좌관이 각각 기획비서관실과 국정과제비서관실에 행정관으로 들어갔다. 김 행정관은 대통령직 인수위원이던 강석훈 의원의 보좌관이며, 노 행정관은 친박계인 김병호 선대위 공보단장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총무비서관실에 들어간 이현진 행정관은 이정현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친박 보좌관들은 아직까지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 대선 때 박 대통령을 도왔던 보좌관이나 당직자들은 100여명이 넘는다. 이들 중에선 자신이 모시는 의원의 일을 미루고 대선 캠프에서 일하다 보좌관 자리를 잃은 경우도 꽤 있다.

때문에 여의도 국회 근처엔 부글부글 끓는 보좌관이나 당직자가 많다. 한 전 보좌관은 “대선에 전념하다 모시던 의원의 눈 밖에 나 자리를 잃었는데 연락도 없고, 연락할 상대도 없다”고 말했다. 다른 보좌관은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낙하산은 없다고 수차례 말해 어디 갈 데도 없다”며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집에 면목이 없다”고 했다. 대선 캠프에서 일한 한 당직자는 “청와대로 가려면 최소 5년은 박 대통령을 모셨어야 한다는 얘기가 돈다”며 “다들 상대적 박탈감이 심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