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표 "반군 무장해제·권력분점 조율"

필리핀 정부와 이슬람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오는 4월까지 평화협상을 최종 타결, 약 40년 분쟁에 종지부를 찍을 방침이라고 필리핀 방송이 1일 보도했다.

GMA방송은 이날 정부측 협상대표의 말을 인용, 정부와 MILF측이 이달중으로 무장해제와 경제·권력분점 등 현안을 최종 조율한 뒤 이어 4월까지 `포괄적인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MILF측과 평화협상을 마친 뒤 "일부 문제만 남아있을 뿐이어서 무난히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양측 협상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양측은 지난해 10월 필리핀 남부에 이슬람 반군 자치지역인 `방사모르 주(州)'를 신설하기로 하고 관련법 제정작업에 착수한다는데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정부측 협상대표는 특히 일부 이슬람 부족이 그간의 평화협상에서 배제된데 반발, 자신들의 연고지역인 말레이시아 사바에 들어가 현지 보안군과 대치하고 있는 최근의 상황도 합의 도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필리핀 남부지역 이슬람 부족 약 180명은 최근 사바지역에 진입, 이곳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부족은 지난 1870년대 체결된 토지임대계약을 앞세워 말레이시아 정부의 퇴거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약 1만2천명의 병력을 거느린 MILF는 지난 1970년대 이래 분리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민다나오 지역을 중심으로 무장항쟁을 벌여왔으며 이 과정에서 약 15만 명이 희생됐다.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