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용 포스코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또 신재철 전 LG CNS 사장과 이명우 한양대 교수,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지성 고문변호사는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포스코는 2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이사진 개편안을 확정했다. 포스코 이사회 정원은 총 12명으로 현재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올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는 박한용 대표이사 사장과 조뇌하 부사장(탄소강사업부문장)이다. 이들은 모두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박 사장은 지난해 11월 선임된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을 맡는다.

포스코는 박 사장 후임 대표이사를 선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포스코는 정 회장과 박 사장 두 명의 대표이사 체제에서 정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래 회장 단독으로 대표이사를 맡는 게 관례였다”며 “박 사장 역시 대표이사였지만 경영지원부문장이었을 뿐 총괄 사장 역할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추천되는 사내이사는 장인환 부사장(성장투자사업부문장)과 김응규 전무(CR본부장)다. 장 부사장은 고려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포스코 전무와 포스코P&S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자동차강판판매실장과 냉연마케팅실장 등을 지낸 마케팅통이다.

김 전무는 연세대 법학과 출신으로 인사·노무 전문가다. 정 회장이 광양제철소장을 지낼 때부터 함께 일하며 호흡을 맞췄다. 직급이 높은 사장과 부사장보다 먼저 사내이사로 발탁된 케이스다. 철강 시장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인재를 과감히 기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월 임기가 끝나는 남용 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박상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대표이사 등 사외이사 3명은 모두 교체된다. 새로 추천된 신재철 전 사장은 한국IBM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명우 교수는 아이리버 부회장과 소니코리아 회장을 역임했다. 김지형 변호사는 대법관 및 사법연수원 연구법관 출신이다. 김 변호사는 포스코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신 전 사장은 임기가 2년, 나머지 두 명은 3년이다. 포스코 사외이사 임기는 3년 이내로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새롭게 추천된 사외이사들은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각계 대표 5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추천자문단의 추천을 받은 뒤 이사추천위원회의 최종 낙점을 받았다. 사외이사는 전원이 CEO후보추천위원회의 멤버가 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1월 CEO후보추천위원회의 단독 추천을 받아 3년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달 22일 열릴 주총에서 새로운 사내외 이사진이 최종 선임된다”며 “지분 구조가 잘 분산돼 있어 이사회 결정이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