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경기부양을 끝내야 한다는 주장은 거의 없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의사록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전날 일부 언론들은 Fed의 1월 정례회의에서 다수의 회의 참가자들이 양적완화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양적완화가 조기에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에 20일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기도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회의 참가자들은 “소비자들이 초저금리 때문에 이제야 융자를 늘리기 시작했다”며 “지금 부양책을 중단한다면 성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에 부양책을 너무 성급하게 끝내 경제 성장과 고용, 물가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준 사례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참가자들은 Fed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국채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 매입 효과로 주택시장이 호전됐고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는 등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Fed의 미국 국채매입 속도에 변화를 주자는 주장은 있었지만 양적완화 자체를 반대한 의견은 1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Fed는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실업률(1월 7.9%)이 6.5%로 내려앉을 때까지 제로금리(연 0~0.25%) 정책을 유지하고,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조치도 지속하기로 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