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군대 못가 안타까워…군필자에게는 미안"…병역기피 의혹은 부인
"집 없어 서럽게 살았다"…수사대상업체 건설 분양 특혜의혹도 부인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21일 앞으로 각료 내정자 제청시 병역의무를 마치지 않았을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앞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인사의 경우 제청권 행사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고 묻자 "네. 하겠다"고 답변했다.

'총리 및 장관 내정자와 대통령 출마자들은 고의로 면제받은 경우 절대로 공직에 들어오면 안된다'는 지적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들이 신체검사 재검을 통해 허리 디스크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과 관련해선 "(아들이) 학업을 마치고 (군대에) 가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디스크를 앓아본 사람이나 의사 얘기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물리치료를 받으면 멀쩡하다가도 평소에 (증상이) 일어나고 삐끗하면 또 아파진다"며 병역 기피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제 아이가 군 복무를 필하면서 좀 단단해지고 떳떳한 아이가 되길 기대했는데, 그 병으로 인해 군대를 못가게 돼 참으로 안타깝다"며 "군을 필한 국민이나 부모에게도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동시에 "청문회 과정에서 (아들의) 지병이 온천하에 공개되다 보니 더 가슴이 아프고 아이한테도 죄를 짓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1992년 분양받아 1994년 입주한 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엠브이 아파트의 건설업체가 자신이 담당했던 '수서비리사건'에 연루된 한보철강인 점을 들어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그때 집이 없어서 4∼5년 동안 수서, 분당, 사당동 등 분양시장에 15∼16군데 (신청했다) 떨어졌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우연의 일치'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단언한 뒤 "그때 참 서럽게 살았다"고 덧붙였다.

수서비리 사건과 관련,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에 대한 4년 구형이 너무 가벼웠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정 전 회장의 죄명을 보면 4년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위장전입 논란과 관련, "국민주택 청약 1순위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다"는 정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최 의원이 "분양평수가 51평인데 국민주택이 아니지 않느냐"고 따지자 "주택청약 예금 가입한 것으로 분양신청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유미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