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관련주들이 테마주 대열에 가세했다. 알카텔-루슨트 최고전략책임자(CSO) 및 벨연구소 소장이라는 직함과 조금이라도 연관되는 기업들은 18일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김종훈 후보자의 손윗처남이 대표로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키스톤글로벌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2075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의 모다정보통신과 대신정보통신도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7470원에 장을 마친 모다정보통신은 모바일 라우터, USB동글 등 무선데이터 통신단말기를 전문 생산하는 기업이다. 작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급감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그러나 이 회사 이종희 회장이 벨연구소 출신이란 점이 이날 주가 급등의 배경이 됐다.

대신정보통신을 비롯해 케이엠더블유(6.64%) 에이스테크(5.63%) 등 알카텔-루슨트와 업무제휴를 맺었던 기업들도 많이 올랐다. 대신정보통신은 경기침체로 네트워크 통합 및 시스템 인프라 통합사업 수주가 부진, 실적이 좋지 않지만 이날 상한가까지 올라 879원에 마감했다.

김 후보자가 벤처신화의 주역이었던 만큼 창업투자 업계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예상에 창투사 주가도 이날 들썩였다. 제미니투자는 10.27% 상승했다.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우리기술투자와 엠벤처투자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4% 상승으로 마감했다.

거래소 시장감시총괄부 관계자는 “일부 창투사들은 주가급등락을 이유로 투자주의나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던 적이 있다”며 “부실이 우려되는 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0.73포인트(0.04%) 오른 1981.91에, 코스닥지수는 3.94포인트(0.77%) 상승한 518.52에 각각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 대금은 2조8745억원으로 2007년 3월19일(2조8463억원) 이후 약 5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