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 남자' 진영 "복지공약 빠짐없이 실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신뢰를 한몸에 받으며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실무를 책임졌다. 국무총리 후보 하마평에도 올랐던 그가 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을 두고 “박 당선인이 복지 정책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진 후보자는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을 지녀 ‘젠틀맨’이란 별명이 붙었다. 입이 무거워 ‘자물쇠’로도 통한다. 보안을 중요시하고 튀지 않는 성격을 선호하는 박 당선인이 좋아할 만한 인물이다. 그는 법조인 출신으로 복지와 관련된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 경력은 없지만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복지 정책을 다뤄왔다.

그는 친박근혜계 의원으로 분류됐으나 박 당선인이 2007년 대선 경선에 나섰을 때 “현역 의원의 캠프 참여는 온당치 않다”며 중립을 지켰다. 박 당선인이 경선에서 패하자 친박계로부터 ‘무늬만 친박’이란 비난을 받았고 2010년 초 ‘탈박’을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주변 인사들에게 “박 당선인을 지지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고, 박 당선인 역시 중요할 때마다 그의 의견을 경청했다는 후문이다. 진 후보자가 지난해 5월 당 정책위의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박 당선인이 선거 전날 그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에서 봉사활동을 할 정도로 신뢰가 깊다. 정책위의장이 된 이후부터는 ‘복박(復朴)’ 인사로 불린다.

그는 17일 장관 내정 직후 “어제(16일) 연락을 받았다”며 “총선·대선공약을 하나도 빠짐없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목표인 국민행복을 추진하는 데 사회복지의 행정적 완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라는 뜻에서 (박 당선인이) 저를 복지부 장관에 내정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부인 정미영 씨(58)와 1남1녀.

△전북 고창(63)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사법시험 합격(17회) △서울지법 남부지원 판사 △변호사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정책특별보좌역 △17·18·19대 국회의원(서울 용산)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