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없어도 바쁘네…정연순·금태섭·조광희 재보선 출마 논의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안 전 원장의 대선캠프 본부장을 지냈던 박선숙·김성식 전 의원, 송호창 의원, 장하성 전 고려대 경영대학장, 윤영관 서울대 교수는 지난 1월 서울 모처에서 처음 만났다. 안 전 원장의 ‘복심’인 강인철 변호사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장 전 학장은 “나라도 역할을 감당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달 하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오는 4월24일 재·보궐 선거 출마 및 신당 창당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의 실장급 인사 10여명도 대선 이후 몇 차례 모였다. 최근 2월 회동에선 정치활동 재개 시점을 놓고 4월 선거 출마론과 10월 재·보궐 선거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신중론이 갈렸다. 한 관계자는 “4월 선거는 여전히 새누리당에 유리한 선거”라고 신중론에 힘을 실은 반면 다른 참석자는 “선거가 열리면 무조건 나서는 게 정치 집단”이라며 “안 전 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우리 후보는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당 창당은 재·보궐 출마 시점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4월 선거에 나설 후보로는 정연순 조광희 금태섭 변호사가 꼽힌다.

안 전 원장 측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내년 6월 지방선거다.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큰형님이 누구인지를 놓고 민주통합당과 안철수 세력이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광주시장 등 호남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안 전 원장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설희씨와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러앨토에서 머물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18일 이후 운동과 독서를 하며 휴식을 취하다 1월 중순부터 대선 과정 복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에 이어 금 변호사가 1월17일 안 전 원장을 만났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