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중국 소비주들의 주가가 최근 엇갈리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한 종목들의 주가는 조정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은 6일 0.78% 하락한 101만6000원에 마감, 5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만 16.31% 급락했다. 오리온은 이날 1.12% 상승한 99만5000원에 마감했지만 작년 말과 비교하면 9.46% 하락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중국 사업은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가량 줄어든 526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컨센서스)보다 12% 적은 규모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사업은 지난해 4분기에도 30% 정도 매출 성장을 보였지만 국내 화장품 사업 부진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오리온은 자회사인 스포츠토토의 부진이 실적 둔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난해 중국소비주의 랠리에서 소외됐던 더베이직하우스락앤락은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올 들어 각각 13.99%, 18.36% 상승했다. 더베이직하우스는 지난 5일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2% 급증한 2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