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간 대치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 일본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언론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의 논설위원 기드온 래치먼(Gideon Rachman)은 칼럼에서 미·일·중 3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동북아 지역에 전쟁 발발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3국 전쟁의 주동자는 ‘센카쿠‘가 될 수 있다” 며 “중국과 일본이 최근 수개월 동안 섬 부근에서 항공기와 배를 대치시키며 긴장 국면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양국의 갈등을 우려한 미국은 작년 10월 초당파 인사로 구성된 파견단을 중국과 일본에 보냈다. 파견단에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이끈 스티븐 해들리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밑에서 국무부 차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인버그 등이 포함됐다.

신문은 “중국을 방문한 파견단은 중국이 센카쿠열도를 공격하면 미일 안전보장조약이 발동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며 "정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미일 안보조약 5조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60년 체결된 미일 안보조약 5조에는 '미일 양국은 어느 한 쪽에 무력공격이 있는 경우 공통의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신문은 그러나 △중국 지도부가 과거 독일과 일본의 과오를 배운 점 △현재 핵 시대를 살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