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핵억제력 포함 자위적 군사력 강화해야"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미국이 무역, 금융을 비롯한 모든 경제분야에서 전면적 제재를 해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에 대한 제재는 통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은 우리 공화국에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부당하고 악랄하게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무역, 금융, 투자, 부동산, 보험, 수송, 우편통신, 래왕(왕래)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면적인 제재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미국이 군사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주요 공장설비, 첨단기술로부터 인민생활에 필요한 물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거래를 제한, 금지시키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을 통해 우리에 대한 자산동결, 금융거래 차단, 차관계약 금지, 공해상에서 선박 검색, 금지물자 압수, 모든 무기와 관련물자의 반입과 반출 통제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최근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와 관련해서도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 국방력 강화를 저해하기 위한 포악한 적대적 조치들로 꾸며져 있다"며 북한이 경제건설에 집중하려던 노력에 엄중한 난관이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이 안보리의 대북제재 내용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주민을 상대로 대미 적개심을 높여 체제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또 이날 대북제재를 빌미로 '핵억제력'을 포함한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도발자들의 호전적 광기'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달 31일 이명박 대통령이 소집한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를 비난하고 "핵억제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강화하고 그에 의거해 적대세력의 반공화국책동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우리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고 밝혔다.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자주권 침해행위'라는 제목의 다른 글에선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의 반공화국 제재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자위적인 전쟁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가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