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최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수차례 외교부로 불러들이는 등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막바지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베이징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최근 지 대사를 수차례 불러 북한이 비핵화 포기와 북핵 6자회담 무효화를 선언한 것에 우려의 뜻을 밝히고 핵실험 ‘보류’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이미 북한의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지 대사를 수차례 불러 이 같은 뜻을 강하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러나 혈맹으로 불리는 북한과의 특수관계를 고려, 지 대사를 불러들인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날 중국 측과의 긴급 협의를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임 본부장은 5일까지 베이징에 머무르면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 외교부 고위 당국자와 만나 북한 핵실험 저지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핵실험 실시를 예고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였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조수영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