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에서 답답한 무언가를 도무지 꺼낼 수가 없을 때, 편지를 썼습니다. 흰 종이를 두드리며 마음을 새기면 당신이 나의 아우성을 조용히 쓰다듬었습니다. 세상이 다 누그러졌습니다.

다시, 끝나지 않을 편지를 썼으면 합니다. 빨간색이 경고가 아니라 서로에게 걸어가는 뜨거움일 수 있도록. 절대로 우체국을 잃어버리지 않겠습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