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용 '명품 패딩' 집어들었다가 '화들짝'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상위 1% 귀족견 패션의 '진수'

‘내 아이만큼은 최고로 키운다.’ 일명 VIB(Very Important Baby) 현상이 애완동물에게도 전이되고 있다. 애완산업 규모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프리미엄 애완용품 브랜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최근에는 상위 1% ‘귀족견’의 패션 스타일을 보여주는 명품 브랜드가 국내에 상륙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고 귀족견은 프라다 의류와 동일한 원단을 입는다.’

국내 애완인구 1000만 시대, ‘딩크족’과 ‘펫’의 합성어인 ‘딩크펫(DINKpet)’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애완동물은 이제 또 다른 가족이 됐다. 내 자녀에게는 무엇이든 최고로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프리미엄 유아 브랜드 시장을 키웠다면, 자식이나 다름없는 내 애완동물 역시 좋은 옷을 입히고,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마음이 고가의 애완 브랜드 매출 신장의 배경이 되고 있다.
애완견용 '명품 패딩' 집어들었다가 '화들짝'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20만 원 이상 고가의 애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신장했다. 심지어 일반 사료보다 가격이 3배 정도 높은 유기농 사료는 같은 기간 매출이 약 30배 올랐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애견의 체형이나 건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애견 수제 간식도 매출이 80%나 증가하는 등 대접이 극진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탈리아의 애견 명품 브랜드가 최근 국내에 상륙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애완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이탈리아 명품 거리 몬테 나폴레오네에 입점돼 ‘애완계의 명품’이라 불리는 ‘포펫츠온리(For Pets Only)’가 11번가에 입점한 것. 포펫츠온리는 원래 이탈리아의 실비아 디자이너가 그의 강아지를 위해 만들면서 시작된 브랜드로, 유럽 및 뉴욕 애완 패션위크에서 여러 차례 쇼를 선보인 그야말로 ‘감각적인’ 브랜드다.

국내 대표적 명품 거리인 서울 청담동에 몇몇 고급 애견 브랜드가 들어서 있고, 2011년 5월에는 국내 한 애견 패션 브랜드가 쇼룸을 오픈해 셀레브리티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이슈를 모으기도 했으나 포펫츠온리는 애견 패션의 진정한 하이엔드를 보여준다.

‘조르조 아르마니’와 협업해 애완용 명품 티셔츠를 출시하기도 했던 이 브랜드의 모든 상품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애견 전문가에 의해 직접 생산된다. 레인코트는 프라다 레인코트와 동일한 원단이 사용되고, 의류나 액세서리의 장식은 스와로브스키 정품이 부착되는 등 그야말로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만든 귀족견 패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견(犬) 팔자가 상팔자’라 했던가. 20만 원에 상당하는, 어른 옷값으로 감안해도 적지 않은 비용임에도 애견족들이 열광하는 걸 보니 적어도 귀족견에게는 틀린 말이 아닌 듯하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