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투자 신조가 ‘시장의 흐름에 순응하자’입니다. 주식과 현금의 비중을 시장 상황에 따라 제 때 조절하기만 해도 성공적인 투자가 가능하거든요.”,

‘2012 삼성 SMART TV배 한경 스타워즈’의 우승자인 민재기 현대증권 온라인채널부 과장(사진)은 “독불장군식의 투자 방식을 피해야 한다”며 자신의 투자 철학을 이렇게 소개했다. 민 과장은 작년 실전투자대회에서 누적수익률 23.3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민 과장은 보유주식 물량을 유동적으로 조절하는 스타일이다. 즉, 시장의 상황이 좋을 때는 주식 보유량을 늘렸다가, 시장의 상황이 나빠지면 가진 주식을 매도하고 현금 보유량을 늘린다.

실적 전망치가 증가하는 기업들 위주로 매매하는 것도 민 과장의 ‘비법’이다. 민 과장은 “업황이 좋지 않은 종목은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절대로 매매하지 않는 편”이라며 “실적 전망치가 좋은 저평가주 위주로 매매한다”고 말했다.

민 과장이 ‘승부수’로 띄웠던 한국전력이 그런 종목이다. 지난해 10월은 원화가 강세를 띠기 시작한 시점으로 해외에서 원료를 싸게 수입해올 수 있게 된 한국전력의 실적 기대치도 함께 올라가고 있었다.

민 과장은 당시 한국전력을 집중 매수해 전체 보유 주식 가운데 한국전력 비중을 60%까지 늘렸고, 이 종목은 지난해 11월1일 전고점을 돌파하며 수익률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민 과장은 올 한 해 가장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도 ‘원화 강세 수혜주’를 꼽았다. 그는 “글로벌 선진국들의 무차별적인 양적완화로 발생한 유동성이 국내로 유입되면 원화 강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원화 강세 수혜주에 대한 중기적 관점의 투자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 과장이 추천하는 종목은 가스·전력 관련주로 원화강세가 되면 원부자재를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업황 특성을 지닌 곳들이다.

민 과장은 또 다른 투자 대상으로 주식형 적립식 펀드를 추천했다. 그는 “향후 이자 소득에 대한 과세가 강화되면 채권은 매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며 “올 한 해 채권에서 주식으로 대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에 주목하고 주식형 적립식 펀드 가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