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高) 엔저(低)' 현상이 장기화 될 것이고, 국산차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겁니다."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소장(현대차 부사장·사진)은 31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열린 '2013년 자동차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소장은 "무제한 금융 완화를 표방하는 아베노믹스와 일본 무역수지 적자 확대, 유럽 경제위기 진정으로 인한 엔 화 수요 감소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말 재연된 원고엔저 기조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00년대 중반 원화 강세 땐 글로벌 경제가 호황기였지만 지긍은 세계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며 "국내 자동차산업의 수출 경쟁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업체들이 경영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며 "정부가 환율변동 속도를 줄이고 안정화시키는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소장은 '원고엔저 기조 장기화'와 함께 올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주요 이슈로 △경쟁업체 재편 △중국업체의 세계시장 진출 가속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동시다발적 기술혁신 전개 등을 꼽았다.

올해 내수시장 전망에 대해선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가계부채 부담, 개별소비세 인하 환원 등 부정적 요인 확대로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자동차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54만1715대에 그쳤다. 올해는 전년 대비 0.6% 줄은 153만 대가 팔려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소장은 "올해 내수시장은 침체되지만 수입차업체는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것" 이라며 "신차 출시 확대와 AS망 확충, 관세 인하 등으로 올해 내수시장에서 14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