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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총장, 또 '해외파' 기용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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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남표 후임 강성모 신임 총장, 글로벌 네트워크+대학총장 경험

    KAIST를 4년간 이끌어갈 새 총장에 재미 공학자인 강성모 UC산타크루즈 교수(68·사진)가 선임됐다.

    KAIST는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강 교수를 제15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강 신임 총장은 지난 2007년 3월 UC머시드 총장으로 선임돼 한국인 최초로 미국 4년제 대학 총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다음 달 퇴임을 앞둔 서남표 총장도 재미 공학자 출신이다. 서 총장은 1991~2001년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장을 맡았다. 2006년 KAIST 총장이 돼 MIT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사회에 경쟁 개념을 도입한 '서남표식 개혁' 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서 총장의 전임은 외국인 총장이었다. 로버트 러플린 전 총장은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해외 석학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문제는 국내 대학문화와 이질적인 이들 총장이 모두 교수사회의 반발에 부딪쳤다는 점. 서 총장은 교수 업적평가의 테뉴어(정년보장)를 깨는 등 과감한 개혁을 주도하다 교수들과 마찰을 빚었다. 러플린 전 총장도 KAIST 전체 학과장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갈등 끝에 불명예 퇴진했다.

    이 때문에 다시 한 번 해외파인 강 총장이 선임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강 총장은 그동안 럿거스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와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 전기전산학과장, UC산타크루즈 공과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이전 총장들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공동연구 등 국제협력 시대에 걸맞은 풍부한 해외 경험이 강점으로 꼽혔다.

    또 UC머시드 총장을 역임한 이력이 크게 작용했다. 같은 재미 학자지만 총장으로 대학을 운영한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UC 머시드 총장 재임 시절 총장실을 개방해 '소통'에 역점을 뒀다.

    서 총장이 강력한 리더십과 개혁 정책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 잇따른 학생 자살로 인해 소통 능력에 의혹이 제기됐음을 감안하면 확실한 플러스 요소가 됐다.

    KAIST 관계자는 "강 총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서 총장의 장점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며 "특히 소통에 중점을 두고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충분히 밝힌 점과 대학 총장을 지낸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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