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언론 보도…인도 국방부 '묵묵부답'

인도와 파키스탄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1998년 이후 최소한 12명의 파키스탄 병사들이 인도 측에 의해 참수됐다며 파키스탄이 유엔에 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인도 일간지 '더 힌두'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이런 내용을 담은 비밀문건을 유엔 인도·파키스탄 정전감시단(UNMOGIP)에 전달하고 조사를 요구했다.

문건은 인도 측이 1998년 이후 카슈미르에서 파키스탄 민간인 29명을 살해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달 초 카슈미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인도와 잇따라 교전을 벌여 파키스탄 병사 3명, 인도 병사 2명이 각각 숨진 이후 이 같은 요구를 내놨다.

한편 인도도 숨진 자국군 병사 한 명이 참수된 사실을 확인, "비인간적 처사"라며 파키스탄에 강력 항의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자국군과는 무관하다며 유엔 조사를 함께 받자고 제안했다.

이 때문에 급랭한 양국 관계는 지난 16일 양측이 군사회담을 통해 서로 공격을 중단키로 합의함에 따라 사실상 정상화했다.

신문은 UNMOGIP가 파키스탄 측 문건을 전달받고도 조사를 벌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 인도 국방부에 이메일을 보내 코멘트를 구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도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교전상황을 수습하고자 연 양국간 군사회담에선 파키스탄이 과거 사안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UNMOGIP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각각 분리독립한 직후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전쟁을 벌인 뒤에 설립됐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