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새 경영화두로 ‘역(逆)혁신’을 꺼내들었다.

신 회장은 31일 롯데 전 계열사의 팀장급 직원 2000여명에게 신간 ‘리버스 이노베이션’을 선물로 주기로 했다. 그는 원서로 이 책을 읽은 뒤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을 목표로 내건 롯데그룹의 아시아 시장 공략에 시사점이 많은 내용”이라며 임직원들에게 추천했다. 신 회장은 2010년에도 ‘마켓3.0’이 출간되기 전 원서로 읽은 뒤 국내에 출간되자마자 계열사 사장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리버스 이노베이션은 다음달 초 국내 출간을 앞둔 번역서다. 세계적인 혁신 전문가 비제이 고빈다라잔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역혁신을 도입해 성공한 사례 등을 풀어낸 것이다. 미래의 기회는 선진국 시장이 아닌 신흥개발국에 있으며, 신흥국에서 만든 혁신이 결국 선진국의 혁신으로 역류한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이에 따라 신흥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리버스 이노베이션’을 선주문하도록 지시했다. 책의 맨 앞 페이지에는 특별 메시지를 담기로 했다. 그는 서신에서 “신흥개발국을 단순한 소비시장이나 생산기지로 보지 않고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경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혁신의 지렛대로 보는 이 책의 관점은 동남아시아,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기회의 중심인 신흥개발국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