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7일 한진중공업에 대해 "유상증자를 감안해도 이자비용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4800원에서 93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보유(hold)'로 유지됐다.

이 증권사 한영수 연구원은 "기존 상장주식수의 43%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발표했는데 이는 운영자금 확보와 수주 부진 및 이자비용 부담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증자로 인한 현금유입을 감안하더라도 한진중공업의 순부채는 현재 연결매출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조달금리 감안 시 토지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없이는 이익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금유입과 지난 4분기에 발생한 일부 자산매각대금(율도부지 일부, 메리츠화재 지분)을 반영하더라도 2013년 예상 순부채는 여전히 연간 매출과 유사한 규모"라며 "순이익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최소 5% 이상의 연결 영업이익률 창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현재 선가에서는 상선건조로 5% 이상의 이익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상 보유토지 매각을 통한 순부채 축소가 재무상태 개선 및 현금확보를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게 한 연구원의 분석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