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에 담긴 경영 키워드] 이재성 현대重사장 "수주량 작년보다 50%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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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경영' 시동
“과거의 40년을 뛰어넘는 새로운 40년을 열어나가자.”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신년사에서 “과거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자”며 “앞으로의 40년은 지금 이 순간의 결의와 노력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1972년 설립돼 현재 건조량과 매출에서 세계 1위인 조선기업이다.
이 사장은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세계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지난 몇 년간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신흥국의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조선, 기계 등 주력 사업의 경기 전망은 더 나쁠 것으로 봤다. 이 사장은 “조선 산업은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난국 돌파를 위해선 비장한 각오와 결연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영업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감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전개, 신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시장 변화를 미리 예측한 선제적 대응 △현금 흐름 관리 강화 △업무의 저비용 고효율화 등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전년의 수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 목표를 잡았다. 올해 수주 목표액은 지난해 수주량 대비 52.3% 증가한 297억달러로, 매출은 7.1% 증가한 26조8570억원으로 잡았다.
이 사장은 경영 키워드로 △내실경영 강화 △상시 위기대응체제 구축 △핵심 역량 강화 △안전한 일터 만들기를 제시했다. 이 같은 경영 방침을 바탕으로 심해저플랜트와 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에 적극 나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지식경제부로부터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 사업자로 선정돼 심해자원 생산용 해양플랜트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해저 3000m 아래에서 자원을 생산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기술을 확보하고 엔지니어링, 기자재, 설치기술 등을 국산화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충북 오창에 건설 중인 100㎿급 박막태양전지 공장을 올해 중으로 완공,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건설장비 부문에서는 지난해 기공한 현대커민스엔진을 올해 안에 완공하고 고속 디젤엔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세계 1위인 선박용 엔진 부문의 기술력을 건설장비와 발전기용 고속엔진 분야에도 적용, 기계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역사는 가시밭길을 헤쳐온 도전의 길이었다”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사업을 이끌어온 만큼 또 다른 중공업 업계의 역사를 써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