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현관문 전자잠금장치의 건전지를 제거한 뒤 빈집을 턴 혐의(특수절도)로 전모씨(30)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이 훔친 귀금속을 사들인 혐의(장물취득)로 금은방 업주 허모씨(73)를 불구속 입건했다.

전씨 등은 지난달 21일 오후 8시30분께 서울 부암동의 한 빌라 가스배관을 타고 부엌 창문으로 침입,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현금 20만원 등 72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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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할부로 구입한 외제차를 타고 평창동, 부암동 일대를 돌아다니다 불이 꺼진 빈집을 노려 범행에 나섰다. 이들은 빈집에 몰래 들어간 뒤 집주인이 들어올 수 없도록 현관 전자잠금장치의 건전지를 제거했다. 피해자 오모씨(41)는 사건 발생 직후 집에 도착한 아들이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전화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도둑이 든 사실을 깨달은 건 오씨가 회사일을 마친 늦은 밤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간 뒤였다.

전씨 등은 중학교 동창으로 2009년 같은 수법으로 서울 신영동 소재의 주택을 털다 검거돼 복역한 전력이 있다. 출소 후 강원랜드 카지노 등을 출입한 이들은 유흥비가 필요하자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