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에 중장기물·물가채 수요 증가

지난해 채권의 인기에 힘입어 국고채 지표물 거래량이 사상 처음으로 1천200조원을 넘어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장내 국채전문유통시장(KTS)에서 거래된 국고채 지표물 거래량은 1천230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전년(712조8천억원) 거래량보다 72.6% 늘어난 수치다.

국고채 지표물은 시중금리 형성의 기준이 되는 채권이다.

경쟁입찰로 발행한 국고채 중 가장 최근에 발행한 종목을 뜻한다.

발행 만기별로 보면, 국고채 5년 지표물의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지난해 5년 지표물은 전년보다 183.4% 증가한 769조7천억원어치가 거래됐다.

10년 지표물과 20년 지표물 거래량도 각각 25.7%, 8.7% 늘어나는 등 중장기물의 거래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3년 지표물 거래량은 전년보다 7.2% 감소한 264조7천억원을 나타냈다.

기준금리와 국고채 3년 지표물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중기물인 5년물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3년 지표물과 기준금리의 연평균 스프레드는 2011년 0.51% 포인트에서 작년 0.07% 포인트로 줄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물가채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물가채는 전년보다 358.1% 증가한 6조2천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지난해 국고채 지표물의 장내거래 비중도 63.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내거래 비중은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장외거래 비중을 넘어섰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c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