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보폭 커진 오너 3·4세 '날개'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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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재계 관전포인트
승진 인재들의 공통점, 男오너 '국학해석' 女임원 '유로피마케팅'
승진 인재들의 공통점, 男오너 '국학해석' 女임원 '유로피마케팅'
지난해 말 주요 대기업 인사에서는 유난히 오너 3·4세 경영인과 여성 인재들이 중용됐다. 경기침체, 경영내실화, 경제민주화 등 이른바 ‘3경(經) 시대’가 될 2013년 계사(癸巳)년을 효율적으로 대비하려는 포석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흑룡(黑龍)의 해에 한 계단 뛰어올라 경영 보폭에 더욱 힘이 실린 주인공들이 흑사(黑巳)의 해인 올해를 어떻게 빛낼지 주목된다.
○MBA는 오너 필수 코스
지난해 승진한 오너 3·4세의 공통점은 ‘국학해석’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국내에서 학부를 졸업한 뒤 해외에서 석사를 땄다는 얘기다. 학위는 십중팔구 경영학 석사(MBA)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5)이 대표적이다. 이 부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나와 일본 게이오대에서 MBA를 딴 뒤 2001년 임원이 됐다. 2010년 42세 나이로 사장에 오른 뒤 작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해 올해부터 삼성전자를 총괄하게 된다. 부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지 2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를 맞아 ‘이재용 스타일’을 본격 드러낼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작년 연말인사에서 경영 전면에 등장한 GS가(家) 오너 3·4세들도 MBA 과정을 밟았다. GS칼텍스 최고경영자(CEO)가 된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60)은 고려대 경영대를 나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MBA를 이수했다. 허 부회장은 올해부터 그룹 매출의 70%를 담당하는 GS칼텍스를 이끌어 간다.
허 부회장과 함께 승진한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45)은 KAIST를 거쳐 미 조지타운대 MBA 과정을 밟았다. 4세 중 승진 반열에 오른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44)과 허윤홍 GS건설 상무(34)도 미국 MBA 출신으로 올해부터 경영자로서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준다.
두산에서도 ‘국학해석’파인 박정원 (주)두산 회장(51)과 박 회장의 친동생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48) 등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4세 대표 주자인 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 보스턴대 MBA를 나왔다.
작년 12월 LS가 오너 3세 중 유일하게 승진한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상무(36)는 미 UCLA 경영대학원에서 익힌 지식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인 중국 사업을 총괄한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 조현식 사장(43)은 작년 9월부터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를 맡아 올해부터 그룹을 본격적으로 이끈다.
○‘유로피’ 출신 여성 승승장구
새해 맹활약이 기대되는 여성 임원 그룹에선 해외파 마케팅 출신이 주류다. 여성들이 강점을 보이는 마케팅에서 혁혁한 성과를 보여 지난해 승진한 뒤 올해 주목할 인물로 등극한 인재들이 대부분이다. 마케팅 사관학교로 불리는 외국 회사 출신들이 많다. 이들은 업계에서 ‘유로피’로 통하는 유니레버, 로레알, P&G 등에서 일하다 국내 대기업으로 옮겨 고속 승진의 영광을 누렸다.
작년 12월 승진한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은 유니레버와 로레알을 거쳐 2007년에 삼성전자 상무로 옮긴 뒤 5년 만에 부사장을 달았다. 올해도 삼성전자 모바일 마케팅을 이끌며 스마트폰 세계 1위 달성을 지원한다.
기아자동차 최초 여성 임원으로 작년 말 인사에서 승진한 채양선 전무는 2001년 로레알에서 기아차로 옮겨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코오롱 최초 여성 CEO가 된 이수영 코오롱 부사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동생 오세현 KT 전무도 올해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순수 공채 출신 중에선 이정애 LG생활건강 전무와 조인하 삼성전자 상무가 뱀띠해를 빛낼 인재로 주목받는다.
정인설/윤정현/이유정 기자 surisuri@hankyung.com
흑룡(黑龍)의 해에 한 계단 뛰어올라 경영 보폭에 더욱 힘이 실린 주인공들이 흑사(黑巳)의 해인 올해를 어떻게 빛낼지 주목된다.
○MBA는 오너 필수 코스
지난해 승진한 오너 3·4세의 공통점은 ‘국학해석’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국내에서 학부를 졸업한 뒤 해외에서 석사를 땄다는 얘기다. 학위는 십중팔구 경영학 석사(MBA)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5)이 대표적이다. 이 부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나와 일본 게이오대에서 MBA를 딴 뒤 2001년 임원이 됐다. 2010년 42세 나이로 사장에 오른 뒤 작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해 올해부터 삼성전자를 총괄하게 된다. 부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지 2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를 맞아 ‘이재용 스타일’을 본격 드러낼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작년 연말인사에서 경영 전면에 등장한 GS가(家) 오너 3·4세들도 MBA 과정을 밟았다. GS칼텍스 최고경영자(CEO)가 된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60)은 고려대 경영대를 나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MBA를 이수했다. 허 부회장은 올해부터 그룹 매출의 70%를 담당하는 GS칼텍스를 이끌어 간다.
허 부회장과 함께 승진한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45)은 KAIST를 거쳐 미 조지타운대 MBA 과정을 밟았다. 4세 중 승진 반열에 오른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44)과 허윤홍 GS건설 상무(34)도 미국 MBA 출신으로 올해부터 경영자로서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준다.
두산에서도 ‘국학해석’파인 박정원 (주)두산 회장(51)과 박 회장의 친동생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48) 등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4세 대표 주자인 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 보스턴대 MBA를 나왔다.
작년 12월 LS가 오너 3세 중 유일하게 승진한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상무(36)는 미 UCLA 경영대학원에서 익힌 지식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인 중국 사업을 총괄한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 조현식 사장(43)은 작년 9월부터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를 맡아 올해부터 그룹을 본격적으로 이끈다.
○‘유로피’ 출신 여성 승승장구
새해 맹활약이 기대되는 여성 임원 그룹에선 해외파 마케팅 출신이 주류다. 여성들이 강점을 보이는 마케팅에서 혁혁한 성과를 보여 지난해 승진한 뒤 올해 주목할 인물로 등극한 인재들이 대부분이다. 마케팅 사관학교로 불리는 외국 회사 출신들이 많다. 이들은 업계에서 ‘유로피’로 통하는 유니레버, 로레알, P&G 등에서 일하다 국내 대기업으로 옮겨 고속 승진의 영광을 누렸다.
작년 12월 승진한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은 유니레버와 로레알을 거쳐 2007년에 삼성전자 상무로 옮긴 뒤 5년 만에 부사장을 달았다. 올해도 삼성전자 모바일 마케팅을 이끌며 스마트폰 세계 1위 달성을 지원한다.
기아자동차 최초 여성 임원으로 작년 말 인사에서 승진한 채양선 전무는 2001년 로레알에서 기아차로 옮겨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코오롱 최초 여성 CEO가 된 이수영 코오롱 부사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동생 오세현 KT 전무도 올해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순수 공채 출신 중에선 이정애 LG생활건강 전무와 조인하 삼성전자 상무가 뱀띠해를 빛낼 인재로 주목받는다.
정인설/윤정현/이유정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