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 등의 계열사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너지 효과가 클 수 있는 업체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포스코는 올해 원거리 수출 물량 390만t 가운데 30%가량인 116만t을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판매했다고 30일 밝혔다.

2010년에는 원거리 수출 물량 274만t 가운데 26.6%인 73만t을 대우인터내셔널이 맡았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을 2010년 9월 인수했다. 원거리 수출은 서아시아와 중동, 중남미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원거리 수출 시장을 개척하면서 올해 포스코의 수출 비중이 40%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또 미국 브라질 등에 대우인터내셔널과 함께 철강 가공센터를 지으면서 현지 영업을 강화했다. 포스코 물량을 확대하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의 올해 매출은 1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매출은 16조619억원이었다.

2010년 5월 인수한 석유화학플랜트 전문 성진지오텍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포스코가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용 강재의 주요 판매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용 강재는 석유 가스 등의 개발·수송·저장에 사용되는 철강 제품이다. 성진지오텍은 셸 엑슨모빌 등의 오일 메이저와 국내 조선 ‘빅3’가 주요 고객이어서 에너지용 강재 사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05년 인수한 포스코에너지(옛 경인에너지) 역시 국내 최대 민간 발전사로 성장했다. 포스코가 제철소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받은 덕분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