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세대교체 뷰티산업·편의점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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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숙박 등 전통 서비스업 퇴조
부가가치·노동생산성 제조업에 못미쳐
부가가치·노동생산성 제조업에 못미쳐
2000년대 들어 국내 서비스업 매출 규모가 연평균 8.6% 성장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1400조원에 육박했다.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듯 네일아트, 편의점, 모바일게임 개발업 등이 약진했다. 서비스업 성장은 자체 경쟁력이 높아졌다기보다는 정부의 복지 지출과 기업들의 아웃소싱이 증가한 데 주로 원인이 있었다.
◆10년 만에 덩치 2배로 커져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서비스업 통계조사’를 보면 서비스업 사업체 수는 248만7000개로 전년보다 3.4% 늘어났다. 10년 전인 2001년(201만5000개)에 비해 연평균 2.1% 증가했다. 지난해 서비스업 전체 매출은 1395조9000억원으로 2001년 610조7000억원과 비교해 배 이상 증가했다.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938만2000명으로 해마다 3.8% 증가했다. 성장세가 눈에 띄는 업종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이다. 지난 10년간 종사자 수는 26만2000명에서 81만명으로 3배로 늘었다. 강종석 기획재정부 서비스경제과장은 “청소나 경비 등 서비스산업의 아웃소싱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보건 및 사회복지’ 사업으로 종사자 수는 연평균 9.1% 급증한 113만6000명에 달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보육시설 수요가 증가했고 정부의 보건복지 지출도 늘었기 때문이다.
◆구멍가게 줄고 편의점 급증
보건 부문 성장세에는 ‘뷰티산업’의 약진도 한몫 했다. 2006~2011년 피부미용업 종사자는 78.1% 급증했고, 네일아트 등 기타 미용업(143.3%) 마사지업(46.1%)의 고용 효과도 컸다. 경기 불황에도 외모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지난해에는 경기 침체 탓에 업종별 명암이 두드러졌다.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우려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분식·김밥 전문점의 매출이 전년 대비 21.0% 늘어났다. 횟집 등 한식 음식점업은 5.0%에 그쳤다.
구멍가게 등 종합 소매업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밀려 사업체 수가 4.0% 줄었다. 소량 구매 수요에 힘입어 편의점 사업체 수가 22.1% 급증한 것과 대조된다.
애니팡 등 스마트폰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모바일게임 개발·공급업’의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12.9% 늘었다.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등 잘 나가던 전문기술서비스 분야는 예전만 못했다. 변호사 1명당 매출은 지난해 1억958만원으로 2008년(1억1604만원)에 못 미쳤다. 로스쿨 제도에 따라 변호사업의 진입장벽에 낮아진 것과 관련이 깊다.
◆경쟁력은 갈 길 멀어
전통적인 서비스업 분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도·소매업 종사자 수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비스산업에서 이들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35.7%에서 28.6%로 낮아졌다. 숙박 및 음식점업 비중도 22.7%에서 19.6%로 하락했다.
서비스업이 내실을 다지려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연간 서비스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5.9%로 제조업의 9.5%에 훨씬 못 미쳤다. 전체 산업에서 서비스업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5년간 59.7%에서 58.1%로 오히려 낮아졌다.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74%(2009년)로 21위에 그쳤다. 반면 제조업은 OECD 평균 1.47배로 3위에 올라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10년 만에 덩치 2배로 커져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서비스업 통계조사’를 보면 서비스업 사업체 수는 248만7000개로 전년보다 3.4% 늘어났다. 10년 전인 2001년(201만5000개)에 비해 연평균 2.1% 증가했다. 지난해 서비스업 전체 매출은 1395조9000억원으로 2001년 610조7000억원과 비교해 배 이상 증가했다.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938만2000명으로 해마다 3.8% 증가했다. 성장세가 눈에 띄는 업종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이다. 지난 10년간 종사자 수는 26만2000명에서 81만명으로 3배로 늘었다. 강종석 기획재정부 서비스경제과장은 “청소나 경비 등 서비스산업의 아웃소싱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보건 및 사회복지’ 사업으로 종사자 수는 연평균 9.1% 급증한 113만6000명에 달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보육시설 수요가 증가했고 정부의 보건복지 지출도 늘었기 때문이다.
◆구멍가게 줄고 편의점 급증
보건 부문 성장세에는 ‘뷰티산업’의 약진도 한몫 했다. 2006~2011년 피부미용업 종사자는 78.1% 급증했고, 네일아트 등 기타 미용업(143.3%) 마사지업(46.1%)의 고용 효과도 컸다. 경기 불황에도 외모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지난해에는 경기 침체 탓에 업종별 명암이 두드러졌다.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우려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분식·김밥 전문점의 매출이 전년 대비 21.0% 늘어났다. 횟집 등 한식 음식점업은 5.0%에 그쳤다.
구멍가게 등 종합 소매업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밀려 사업체 수가 4.0% 줄었다. 소량 구매 수요에 힘입어 편의점 사업체 수가 22.1% 급증한 것과 대조된다.
애니팡 등 스마트폰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모바일게임 개발·공급업’의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12.9% 늘었다.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등 잘 나가던 전문기술서비스 분야는 예전만 못했다. 변호사 1명당 매출은 지난해 1억958만원으로 2008년(1억1604만원)에 못 미쳤다. 로스쿨 제도에 따라 변호사업의 진입장벽에 낮아진 것과 관련이 깊다.
◆경쟁력은 갈 길 멀어
전통적인 서비스업 분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도·소매업 종사자 수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비스산업에서 이들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35.7%에서 28.6%로 낮아졌다. 숙박 및 음식점업 비중도 22.7%에서 19.6%로 하락했다.
서비스업이 내실을 다지려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연간 서비스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5.9%로 제조업의 9.5%에 훨씬 못 미쳤다. 전체 산업에서 서비스업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5년간 59.7%에서 58.1%로 오히려 낮아졌다.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74%(2009년)로 21위에 그쳤다. 반면 제조업은 OECD 평균 1.47배로 3위에 올라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