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新사업 벨트 뜬다] 미래 신성장 엔진 '로봇산업' 메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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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 기계산업
울진대게 안내로봇·봉화 산불감시 로봇·경주 노인 간호보조 로봇
관련 中企·연구소 한곳에…2018년까지 발전전략 마련
울진대게 안내로봇·봉화 산불감시 로봇·경주 노인 간호보조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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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대구시 북구 산격동 엑스코 1층 전시관. 인기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는 미니 로봇 앞에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로봇을 구경하던 배성훈 씨(49)는 “의료· 완구 등 다양한 로봇의 공연을 보니 SF영화의 한 장면 같다”며 “미래의 과학기술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제1회 국제로봇산업전의 모습이다. 로봇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산업현장뿐 아니라 쇼핑몰과 종합병원 극장 의료 분야 등으로까지 로봇이 확대되면서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사회는 의료와 복지 분야에 대한 로봇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로봇산업을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구ㆍ경북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을 중심으로 한국 로봇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경북 로봇산업 메카
대구·경북지역은 대기업은 없지만 정보기술(IT),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모바일, 메카트로닉스 등 관련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몰려 있어 로봇이 가장 적합한 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북대 로봇산업진흥센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실용로봇연구소,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지능로봇연구팀,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등 로봇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기반이 잘 구축돼 있다.
로봇산업이 대구·경북지역의 활로를 가져올 수 있는 신성장동력산업의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또한 대구와 경북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아 로봇산업 육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최근 공동으로 광역 로봇 발전 전략을 마련해 2018년까지 분야별 로봇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했다. 안전 및 복지 분야의 경우 2018년 세계시장의 10%를 차지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위상을 구축하겠다는 게 목표다. 경북지역을 대표하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대구를 대표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2011년 이 같은 공동목표를 세우고 ‘국가로봇산업 진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에는 로봇 전문 연구기관과 대학의 로봇학과가 많은데다 IT 및 임베디드 SW, 모바일, 센서공학, 메카트로닉스, 디스플레이 등 로봇 관련 산업이 잘 발달돼 있다”면서 “또 제조용 로봇 수요가 많은 자동차(울산), 조선(거제), 전자(구미), 철강(포항)이 집적된 영남 지역의 지리적 중심에 위치해 로봇산업 육성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신성장 엔진, 로봇산업
로봇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4년간 전 세계 로봇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16.7%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전 세계 로봇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24.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로봇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국내 로봇산업 생산 규모(2010년 기준)는 1조7848억원으로 전년도 1조200억원 대비 75% 성장했고, 로봇산업 시장의 연평균 증가율은 25.5%로 2006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대구·경북에서도 로봇산업은 이미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대접받고 있다.
대구지역은 기계, 금속 등 메카트로닉스 산업이 전체 제조업의 53%를 차지하고 있어 로봇산업 기반이 우수하고, 구미 포항 울산 창원 등을 연결하는 산업벨트의 중심축에 위치해 로봇산업클러스터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권성도 대구시 기계자동차과장은 “대구지역에는 기계·금속·정보기술(IT) 산업이 발달해 있어 로봇산업 성장의 최적지”라면서 “로봇이 지역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효자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시적 성과 나오나
대구시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지난 13일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시에 따르면 정부가 이 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을 조사한 결과 기준 1보다 높은 1.22로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국비 1621억원을 비롯해 시비 454억원, 민자 253억원 등 총사업비 2328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북구 노원동 제3공단 1만7000m²에 로봇산업 기반시설을 만들고 로봇제품 상용화와 R&D를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연구원은 이 사업 타당성 분석에서 전국 부가가치 창출 4811억원, 고용창출 1만1633명, 생산유발효과 9945억원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북도는 △시·군 특화산업 로봇융합사업 △동해권 수중로봇클러스터 조성사업 △미래 해양개발을 위한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 등 상업성을 갖춘 로봇산업 육성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미 지능형 로봇을 시·군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해 개발보급하는 ‘시·군 특화산업 로봇융합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10년 지역경제 활성화와 로봇산업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시작한 로봇융합사업이 시행 2년 만에 지역특화형 로봇들을 잇따라 개발하면서 올해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로봇이 탄생하고 있다. 지난 5월 울진군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울진대게 안내로봇이 탄생한데 이어 올 연말까지 봉화군과 로봇연구원이 공동개발한 산불감시로봇, 경주의 노인간호보조로봇 등이 잇따라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