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필리핀에서 이슬람 반군에 납치됐던 호주인 남성의 영상이 6개월만에 공개됐다고 호주 국영 ABC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자택에서 이슬람 반군에 납치됐던 시드니 출신 남성 워런 로드웰은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나는 아직 살아있지만 풀려난다는 희망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영상에서 로드웰은 영상을 촬영한 날짜가 12월16일이라고 말했으며 전날 발행된 현지 신문을 들고 있었다.

납치 상태인 로드웰이 영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만이다.

로드웰은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들었지만 외부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른다"며 "풀려나기를 기다리고는 있지만 풀려난다는 희망은 없으며 더는 반군도, 호주 정부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영어를 쓰지 않는다"며 "무슨 일인가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정확한 상황을 알 수가 없으며 적어도 2013년이 되기 전에 풀려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호주 정부는 로드웰의 석방을 위한 조건으로 200만 달러를 요구한 반군의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정 열 특파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