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삼성증권 PB, IB전문 변호사 뽑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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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오너 경영권 승계 등 상담
▶마켓인사이트 12월24일 오전 5시15분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프라이빗뱅킹 분야에서 초고액자산가 전용의 자문서비스(advisory service) 확충 경쟁에 나섰다. 변호사와 회계사 등을 배치해 초고액 자산가들에게 세무 상속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인 SNI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내부에 자문서비스 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변호사, 회계사, 부동산전문가, 투자전략 담당 애널리스트 등 4명으로 구성됐다. 변호사는 사내 법무팀에서 IB(투자은행) 업무를 담당했으며, 회계사는 가업승계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호성 SNI지원팀장은 “초고액자산가들은 본인의 독특한 상황에 맞춰 차별화된 해결책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IB 컨설팅 서비스나 가업 승계 등 가장 수요가 많은 부문에 전담인력을 두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초고액자산가 중 상당수는 기업 오너로 경영권 승계 등 IB 관련 컨설팅 서비스 등에 대한 욕구가 강해 계속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장득수 전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운용본부장과 장재호 전 메릴린치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GWM) 한국본부장을 이사 직급의 프라이빗뱅커로 영입했다. 두 사람은 초고액자산가 전문 점포인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투자 전략을 자문해줄 전문가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라며 “초고액자산가의 투자가 점점 복잡·정교해지면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아예 전담인력을 두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동양증권은 내년 초 초고액자산가들의 재산관리에 특화된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일반적인 자산 관리뿐만 아니라 가업 승계, 기업 컨설팅, 기부재단 설립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