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폐장까지 단 4거래일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연말 투자전략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호한 외국인 수급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연말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위험자산 선호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가정했을 때, 국내에 추가 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신흥 시장이 상승하는 동안, 국내시장은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은 상승세를 기록해 왔기 때문에 다른 신흥 시장에 키 맞추기 관점에서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11월 중순 이후 글로벌 증시 상승세 진입한 뒤 MSCI이머징지수는 8.6% 상승한 반면, 코스피의 상승률은 7.5%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국채매입 방안 발표와 지난 20일 일본은행 추가 양적완화 등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은 더욱 풍부해질 수 있는 여건이지만 최근 국내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난 10~11월 순매도했던 금액을 다시 채워놓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만큼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주요국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상승률이 작다는 측면에서는 가격 메리트까지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말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을 감안하면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배당락일이 가까워지면서 현금배당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일은 올해의 경우 폐장일 하루전인 오는 27일이다. 배당 투자를 위해서는 오는 26일까지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의 현금 유보 성향이 높아질 수 있어 배당에 대한 메리트는 줄었지만 종목별로 편차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연말 배당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배당락까지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단기 배당투자에 국한되기 때문에 올해 예상배당액에 대한 예측과 더불어 꾸준한 배당 성향과 과거 배당락의 주가 하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과거 2년간 배당락을 감안한 2012년 예상 배당수익률로 배당주를 추출해 본 결과 신도리코, SK텔레콤, 동국제강, KT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추천했다.

이승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배당수익률만 고려하지 않고 배당성향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순이익의 많은 부분을 내부에 유보해 배당성향은 낮지만,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야 주가의 하방경징석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선정한 저배당성향, 고배당수익률 종목으로는 외환은행 아주캐피탈 에스텍 C&S자산관리 KPX홀딩스 삼화왕관 우리파이낸셜 세보엠이씨 우신시스템 한화타임월드가 꼽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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