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이 취임 일성으로 교육 주체 간 갈등과 이념의 벽을 허물겠다고 밝혔다. 교육이 정치 도구로 전락했던 서울시 교육이었기에 이 같은 취임 일성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대선 투표에서 좌파 후보에게 20만표를 더 주었던 시민들이 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파인 문 후보에게 무려 92만표나 몰아주었다. 서울시 교육 행정이 얼마나 외면받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상급식 등 포퓰리즘 정책에 돈을 쏟아붓느라 정작 기초적인 교육예산조차 삭감해왔던 전임 교육감이었다. 화장실에 악취가 나고 교실에 난방이 되지 않아 수업을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처한 학교들의 시설보수조차 외면했다. 학생인권 조례를 만들어 면학 분위기를 해치고 학교 폭력에 대한 학생부 기재를 거부한 외에도 교사와 학생들의 관계를 대립 갈등구도로 몰고가기도 했다. 인사는 전교조 편향으로 이루어졌고 때는 이때라는 식으로 전교조 교사들의 이념 교육이 학교로 더 넘쳐 들어왔다.

교육 현장은 수술이 절실하다. 이념에 찌든 학교 교육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글로벌 사회에서 활약하는 될성부른 인적 자원을 키워내려면 치열한 경쟁을 두려워해선 안된다. 교육현장에서 눈에 보이는 경쟁을 없앤다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사회적 평등, 기회의 균등이 가능하도록 차세대를 키워내야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이 있다는 다중지능 분야를 전공한 문 교육감이다. 서울 교육의 정상화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