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21일 시작된다. 올해 정시에선 내년 수능 체제 변화로 인한 재수기피 현상,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실시에 따른 정시 이월 인원 축소 등에 따라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입학을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의 경쟁률 변화를 정확히 파악해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경닷컴이 수험생들이 정시에서 지원할 때 유의해야 할 경쟁률 분석 포인트를 입시전문 교육기업 유웨이중앙교육과 함께 짚어봤다.

◆ '전고후저' 현상 주의하라 … 3년간 경쟁률 분석

전년도 경쟁률이 높으면 올해는 낮아지고, 전년도에 낮으면 올해는 경쟁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있다. 따라서 전년도 경쟁률만 참고해 지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적어도 최근 3년간 경쟁률을 분석해 지원 추세가 어떻게 되는지 보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고려대 경영대학의 경쟁률은 2010학년도 4.9대 1에서 2011학년도 5.4대 1로 높아졌다가 2012학년도엔 3.8대 1로 낮아졌다. 서강대 사회과학계열도 △2010학년도 3.84대 1 △2011학년도 6.96대 1 △2012학년도 3.6대 1로 나타났다. 올해도 같은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 특히 모집인원이 적은 학과일수록 가능성이 더 커진다.

◆ 매년 비슷한 경쟁률 보인 학과엔 상향지원 금물

매년 경쟁률 변화가 크지 않은 모집단위는 상향 지원을 피해야 한다. 이런 모집단위는 매년 경쟁률이 고르게 나타나 합격점수 역시 예년과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수험생이 상향 지원을 하면 불합격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소신지원이 필요하다.

경희대 경영학부는 2010학년도 경쟁률이 4.7대 1, 2011학년도 4.8대 1, 2012학년도 4.9대 1로 큰 변화가 없었다. 고려대 인문학부의 경우도 2010학년도 3.7대 1, 2011학년도 3.5대 1, 2012학년도 3.7대 1로 비슷한 경쟁률을 유지했다.

◆ 대학 발표 '마지막 경쟁률'만 보고 지원하지 마라

모든 대학이 정시 마지막 날 경쟁률을 발표하고 최종 경쟁률은 마감 이후 발표한다. 수험생들은 최종 경쟁률을 모르고 마지막 발표된 경쟁률을 참고로 지원하게 된다. 이때 마지막 발표 경쟁률만 보고 무조건 지원하는 것은 금물이다. 눈치작전을 펼치던 수험생들이 경쟁률 낮은 학과에 몰려 최종 경쟁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

지난해 정시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열1은 마지막 발표 경쟁률은 0.96대 1이었지만 최종 2.6대 1로 상승했다. 화학생물공학부도 0.85대 1에서 최종 3.88대 1로 경쟁률이 뛰었다. 소비자아동학부 역시 2.54대 1로 이미 높은 경쟁률이 최종적으로 더 많은 지원자가 몰려 5.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 경쟁률 갈수록 높아지는 학과도 상향지원은 NO

주요 대학 가운데 매년 경쟁률이 높아지는 모집단위는 합격점수도 올라간다고 봐야 한다. 이 같은 경우 인기학과는 커트라인이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비인기학과라 할지라도 경쟁률이 다른 모집단위에 비해 높다면 합격점수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모집정원이 적은 학과일수록 더 그렇다. 수험생은 이런 학과엔 상향지원을 피해야 한다.

◆ 비인기학과 경쟁률 높아도 커트라인 급상승 없어

그렇지만 비인기학과 경쟁률이 높다고 해서 모든 모집단위에서 커트라인이 크게 오르는 것은 아니다. 하향 지원 추세로 비인기학과의 합격점수가 높아질 수는 있다. 그러나 최종 등록시 다른 모집군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감안하면 최종 커트라인이 급상승할 가능성은 적다. 경쟁률이 중요하지만, 수험생들이 경쟁률만 보고 무조건 하향지원 해선 곤란한 이유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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