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골퍼 가운데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선수는 누구일까.

20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 미국, 유럽, 일본 남녀 프로골프투어에서 상금을 획득한 국내 선수를 분석한 결과 박인비(24)가 총 33억8181만원(20일 환율 기준)으로 최다 상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인비는 미국 LPGA투어에서 상금랭킹 1위에 오르며 228만7080달러(24억5357만9424원)의 외화수입을 올린 데 이어 일본에서도 상금랭킹 9위를 차지하며 7287만9424엔(9억2823만6071원)을 획득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미국 상금랭킹 31위, 일본 29위로 총 7억3400만원을 버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5배에 육박하는 상금을 챙기며 단숨에 남녀 통틀어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2위는 최나연(25·SK텔레콤)으로 22억2211만원을 기록했다. 최나연은 미국 LPGA투어에서 198만1834달러(21억2611만1515원)를 벌어 상금랭킹 2위에 올랐으며 국내 대회에서 96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동안 미국 PGA투어의 상금이 월등히 높아 남자들이 상금랭킹 상위권을 점령했으나 여자 선수들이 1, 2위를 휩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는 20억6026만원으로 3위에 올라 남자 가운데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다. 위창수는 미국 PGA투어 상금랭킹 43위로 184만5397달러(19억7974만1901원)를 획득했으며 국내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과 CJ인비테이셔널에도 출전해 8052만4502원을 가져갔다. 4위는 노승열(21)로 총 18억3630만원의 상금 수입을 올렸다. 그는 미 PGA투어에서 162만9751달러(17억4839만6872원)를 받아 상금랭킹 49위를 했고 유럽에서 1만9406유로(2750만3735원), 국내에서 6040만원을 챙겼다.

5위는 일본 상금랭킹 1위에 오른 전미정(30·진로재팬)으로 총 16억9808만원을 통장으로 입금받았다. 일본에서 1억3232만915엔(16억8608만2761원)의 외화를 벌어들였고 국내에서는 1200만원의 상금 수입을 기록했다.

6위는 유소연(22·한화)으로 총 16억7605만원의 상금을 지급받았다. 그는 미 LPGA투어 상금랭킹 6위로 128만2673달러(13억7605만1594원)를 벌었으며 국내에서는 소속사가 주최한 한화금융클래식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3억원을 보탰다.

7위는 신지애(24·미래에셋)로 15억7915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신지애는 미국에서 123만4597달러(13억2447만5661원)를 차지해 상금랭킹 7위를 했고 일본에서는 1999만6000엔(2억5468만1053원)을 받아 상금랭킹 45위를 했다.

8위는 올해 미 PGA투어에 뛰어든 배상문(26·캘러웨이)으로 14억256만원을 벌어들였다. 그는 미국 상금랭킹 83위를 기록하며 116만5952달러(12억5083만3305원)를 획득했고 유럽투어에서는 1만9727유로(2795만8682원), 국내에서는 1억2407만1893원을 추가로 더했다.

9위는 일본 상금랭킹 2위에 오른 이보미(24·정관장)로 일본에서 1억867만9454엔(13억8420만6733원), 국내에서 1711만원을 얻어 총 수입 14억131만원을 기록했다. 10위는 총 12억2246만3987원을 획득한 김경태(26·신한금융)가 차지했다. 김경태는 일본에서 상금랭킹 9위를 기록하며 7383만2149엔(9억4578만9828원)을 벌었고 미 PGA투어에서 7개 대회를 뛰면서 22만590달러(2억3702만3955원), 국내 대회에서 3965만204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지난해 국내 선수 가운데 상금 수입 1위에 올랐던 최경주(42·SK텔레콤)는 처음으로 ‘톱10’에서 벗어나는 수모를 당했다. 최경주는 미국에서 상금랭킹 102위로 96만9057달러(10억3960만4349원)의 수입에 그쳤고 국내에서는 자신이 주최한 CJ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1억4559만4020원, 유럽투어에서는 8745유로(1239만4113원)를 각각 추가해 총 11억9759만원의 상금 수입을 보였다.

최경주는 지난해 미국 상금랭킹 4위에 오르며 53억4248만원을 벌었으나 올해 상금 수입이 5분의 1토막이 났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