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삼광유리의 밤’ 행사가 열렸다. 매년 이맘때면 열리는 이 행사엔 삼광유리 협력업체 대표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 해 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서로의 고충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삼광유리는 이를 통해 협력업체의 요구를 수렴하고 다음해 경영활동에 반영한다. 국내 협력업체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상생’과 ‘동반성장’이란 명제를 실천해 오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년 2월 독일 현지에서 해외의 모든 ‘글라스락’ 바이어들을 초청, ‘삼광유리 디너 파티’를 개최한다. 전 세계에서 직접 제품을 판매하면서 겪는 애로사항과 다양한 시장 정보들을 듣기 위해서다. 삼광유리는 이를 해외 수출전략을 짜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객들의 목소리를 주의깊게 듣기 위해 ‘주부사원제’도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과 전국 각 시·도에 살고 있는 주부 30여명이다. 이들은 매주 본사에 모여 미팅을 갖고 매달 제품 모니터링 자료를 제출한다. 삼광유리는 이를 검토해 신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또 제품 출시 이전엔 반드시 주부사원들에게 사용해보도록 한다.

테스트 기간 중 문제점이 발견되면 곧바로 개발팀에 전달해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인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신제품은 매년 20여종에 달한다. 삼광유리 측은 “2006년부터 시행된 주부사원제는 고객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주부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층에게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삼광유리는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원 그린 스텝(one green step)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친환경 제품을 제작하고 이를 기증해 환경 오염으로 피해받고 있는 소외된 이웃들을 돕고 있는 것이다. 저소득층 아토피 아동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결식아동과 독거노인들에게 친환경 글라스락 도시락 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유해물질에 노출되고 있다”며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친환경 글라스락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이 좀 더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도 이 캠페인의 하나로 비정부기구(NGO) ‘굿피플’의 ‘박싱데이’ 행사에 참여했다.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가정, 아동시설 등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상자에 1000여개의 글라스락을 담아 보낸 것이다.

이어 6월엔 전국 4개 지역의 홀트아동복지회 산하 미혼모자시설에 1000개의 글라스락 이유식기를 기증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주최하고 환경부가 후원하는 ‘제2회 자원순환 리더십 프로젝트, 순환도전’ 행사에도 2년 연속 보온병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자원 재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고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운동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다. 또 연말연시를 맞아 하이트진로의 ‘협력회사와 함께하는 즐거운 나눔 바자회’에 글라스락 5종 세트를 기증, 불우 이웃 돕기에 나서기도 했다.

정구승 삼광유리 마케팅팀장은 “앞으로도 생활속에서 실천 가능한 환경 운동을 적극 벌이고, 환경성 질환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