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인 부산 사상에서 투표.."투표, 국민이 세상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제18대 대선 투표일인 19일 "진인사(盡人事)했으니 대천명(待天命)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은 코트에 녹색 목도리, 녹색 넥타이 차림의 문 후보는 이날 오전 7시께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의 엄궁롯데캐슬리버아파트 경로당에 있는 엄궁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투표 후 그는 취재진과 만나 "저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제 진인사했으니 대천명해야죠"라며 소감을 밝혔다.

문 후보는 "우리 국민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 투표다.

국민의 힘이 정치권력 위에 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투표다"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어 "새정치도 경제민주화도 복지국가도 남북평화도 투표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며 "지난 5년 동안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투표로써 세상을 바꿔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좋은 꿈 꿨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꿈은 특별히 꾼 것이 없다.

잘 잤다"라며 "어쨌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대천명하는 심정으로 홀가분하게 잘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저만 열심히 했을 뿐 아니라 정말 많은 국민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들 노력해주셨다"며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모친이 있는 부산 영도구 남항동으로 이동, 투표장까지 동행했다.

문 후보는 항공편으로 귀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밀레니엄광장에서 열린 투표참여 캠페인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무리 분노하고 간절히 바라도 투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투표가 남 일이라고,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지 마라. 투표가 민생, 밥이다"라며 참여를 호소했다.

이 행사에는 방송인 김제동씨도 참석, 연단에 올라 문 후보와 두어 차례 포옹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누구를 지지하려고 나온 건 아니다.

제가 지지하는 것은 투표하는 바로 여러분"이라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반대하는 사람도 찬성하는 사람도 대한민국 국민임을 잊으면 안 된다.

왕은 하늘이 내렸지만, 대통령은 국민이 만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오후에는 구기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다음, 당선 윤곽이 나오는 저녁에 영등포 당사로 나올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