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가 가속화하면서 원·엔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원·엔 환율의 1200원(100엔당) 선 붕괴도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장중 1270원36전까지 하락했다가 1275원77전(3시 기준)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4월11일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엔 환율은 선진국의 양적완화가 본격화된 지난 9월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한 9월13일 1462원대에서 10월 말 1367원대, 지난달에는 1313원대까지 빠졌다. 지난 9월13일과 비교하면 180원(12.7%) 이상 떨어졌다. 일본 중앙은행은 10월 말과 11월 말 두 차례의 자산매입기금 한도 증액을 발표하면서 엔화 가치 하락을 이끌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적어도 3개월 이내에 원·엔 환율이 1200원 선을 깨고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