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 하나에 주관사 17곳…투자은행 수수료 '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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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PO 시장도 '꽁꽁'
중국인민보험공사가 지난달 홍콩에서 실시한 31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참여한 주관사는 무려 17곳이었다.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미디어그룹 아스트로가 실시한 IPO에는 16개 투자은행이, 9월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멕시코법인의 IPO에는 13개 투자은행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올 들어 글로벌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한 건(5억달러 이상)의 IPO에 고용되는 주관사 숫자가 사상 최대 수준인 평균 6개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직전엔 이 숫자가 2개에 불과했고, 지난해에도 4개 수준이었다.
몇 년 전만 해도 2개 은행이 나눠 가졌던 IPO 수수료를 지금은 6개 은행이 나눠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당장 할 일이 없는 투자은행들이 예년과 같은 수준의 수수료를 놓고 울며 겨자 먹기로 저가에 일감을 수주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더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어 같은 값이라면 여러 곳의 주관사를 쓰는 게 유리할 수 있다. IPO 시장이 침체된 것은 유럽 재정위기, 중국 경착륙 우려 등으로 기업들이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올 들어 471억달러의 IPO가 실시돼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건수 기준으로는 144건으로 지난해 146건에 못 미쳤다.
2위를 차지한 중국의 IPO 규모는 140억달러였다. 160억달러에 달했던 페이스북 IPO를 제외해도 미국의 절반에 미치지 못할 만큼 격차가 컸다. 유럽은 작년보다 3분의 2나 줄어든 99억달러 규모의 IPO를 실시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올 들어 글로벌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한 건(5억달러 이상)의 IPO에 고용되는 주관사 숫자가 사상 최대 수준인 평균 6개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직전엔 이 숫자가 2개에 불과했고, 지난해에도 4개 수준이었다.
몇 년 전만 해도 2개 은행이 나눠 가졌던 IPO 수수료를 지금은 6개 은행이 나눠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당장 할 일이 없는 투자은행들이 예년과 같은 수준의 수수료를 놓고 울며 겨자 먹기로 저가에 일감을 수주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더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어 같은 값이라면 여러 곳의 주관사를 쓰는 게 유리할 수 있다. IPO 시장이 침체된 것은 유럽 재정위기, 중국 경착륙 우려 등으로 기업들이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올 들어 471억달러의 IPO가 실시돼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건수 기준으로는 144건으로 지난해 146건에 못 미쳤다.
2위를 차지한 중국의 IPO 규모는 140억달러였다. 160억달러에 달했던 페이스북 IPO를 제외해도 미국의 절반에 미치지 못할 만큼 격차가 컸다. 유럽은 작년보다 3분의 2나 줄어든 99억달러 규모의 IPO를 실시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