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ㆍ피부노화의 비밀, ‘난소’
[김보희 기자] 직장 10년차인 39세 김미숙(여) 씨는 요즘 거울보기가 두렵다. 화장을 하거나 세수를 하려고 거울을 볼 때마다 눈에 띄게 늘어난 눈가의 주름과 탄력 잃은 피부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직장동료들이 나이 들어 보인다고 할 때면 속상해 눈물이 나려고 한다.

이제 겨울 초입인데 매서운 한파가 몸을 움츠리게 만든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부쩍 피부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겨울이 되면 찬바람과 건조한 실내 공기로 인한 건조증과 민감증, 알레르기, 안면홍조증 등이 피부를 괴롭힌다. 그래서 피부는 지치고 노화될 수밖에 없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신체나이 테스트-팔꿈치’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게재되자 바로 화제가 될 만큼 현대인들은 신체나이에 관심이 많다. 특히 여성들은 피부노화에 민감하다. 피부노화는 신체노화의 증거이기 때문인데 실제 자기 나이보다 피부가 빨리 노화되어 고민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대한생태의학연구소는 손등을 꼬집어보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피부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손등을 자연스럽게 살짝 구부린 상태에서 엄지와 검지로 피부를 5초 동안 잡아당긴 뒤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시간을 재서 피부나이를 가늠한다.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시간이 1~2초면 신체나이는 20~30대이고, 2~4초이면 신체나이는 40~50대, 10초를 넘으면 60대를 넘긴 것으로 보면 된다.

또 주름은 연령대에 따라 생기는 부위와 길이, 깊이 등에 차이가 있어서 주름의 모양이나 주로 생기는 부위를 가지고도 얼굴나이를 알 수 있다. 30~40대에는 주로 얕은 가로주름이 생기다가 50~60대 부터는 굵고 깊은 세로 주름이 늘어난다.

나이가 들면 얼굴의 피하지방이 줄면서 피부가 늘어지고, 수 십 년간 누적된 중력의 영향으로 피부가 아래로 처지는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세로 주름이 생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신체의 기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피부노화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여성의 상징인 난소에 문제가 생겨 노화가 나타나는 현상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여성에게 있어서 난소는 생명과도 같은 존재이다. 뚜렷한 원인 없이 노화가 나타난다면 난소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 난소 수술하면 노화 빨라져
난소는 자궁관 양쪽 끝부분에 위치하는 돌기이며, 주기적으로 양쪽에서 번갈아 1개씩 난자를 배출하는 임신과 출산을 위해 꼭 필요한 기관이다. 또 난소는 뼈, 관절, 피부, 치아, 정신력, 노화 등에 관여하기도 한다.

난소에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배란에 장애가 생기게 된다. 이 경우 난소에 염증 등의 문제가 생기면 낭포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것을 난소낭종이라고 한다.

난소낭종은 주로 30대~50대 여성들에게 나타난다. 난소에 주머니 같은 혹이 생기면서 그 속에 분비물이 고이는 병으로 난소에 생기는 종양 가운데 발병률이 가장 높다. 가임기의 젊은 여성에게는 물혹이라고 불리는 기능성 낭종이 가장 흔하다.

난소낭종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커지면 복통이 오거나 압박감이 생기며 배에 혹이 만져진다. 또 불규칙한 자궁출혈, 갱년기 출혈, 복수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30세가 넘어서 아랫배에 단단한 이물감이 느껴지면 바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여성전문클리닉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난소낭종은 초기증상이 없기 때문에 모든 질환들이 그렇듯이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정기검진 등을 소홀히 하여 난소낭종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뱃속에서 줄기가 꼬이거나 파열되어 복강 내 출혈이 생기게 되어 급성복통과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특히 난소 적출을 할 경우 피부노화, 골다공증, 탈모, 수술부위의 통증 등 몸의 전반적인 노화가 촉진되고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 한방치료는 후유증 없이 난소 지켜
난소낭종의 원인으로는 찬바람, 내상(신체내부의 이상),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등을 들 수 있다. 증상으로는 생리불순, 복부팽만감, 어지럼증, 소화불량, 짜증, 빈뇨감 등이 있으며 배를 손으로 만졌을 때 덩어리가 만져진다. 난소낭종이 커지고 오래되면 배가 터질 듯이 아파지면서 대소변을 보는 것이 고통스러워지기도 한다.

난소낭종이 심해져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난소 적출수술이나 낭종적출술, 난관절제술 을 받게 되는데, 수술을 해도 재발이 잘되며 재발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난소낭종은 한방치료가 좋다. 기능성 난소낭종과 장액성 난소낭종 초기, 점액성 난소낭종 초기일 경우 한방치료와 재발방지 치료를 병행한다. 수술을 해야만 하는 난소낭종의 경우에는 수술 전 체력보강과 난소낭종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한방치료를 한 후에, 수술 후 재발방지와 후유증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보통 난소낭종이 발생할 경우 관찰만 하다가 일차적으로 난소낭종 적출수술을 하지만 재발이 되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지는 않는다. 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병이 생겼을 때 어떻게 치료하느냐가 평생건강을 좌우한다.
(사진출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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