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철강주들이 반등에 나서 연말 랠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의 경기 저점 통과 기대와 내년 1분기 실적 호전 전망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 저가 매력이 부각된 덕이다.

전문가들은 가격 매력과 수급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철강주의 추가 상승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제한적인 실적 개선 전망에 비춰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해 단기 매매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14일 철강업종 대장주 포스코는 약세로 장을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 반전에 성공,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후 1시50분 현재 전날 대비 3500원(1.01%) 뛴 35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달 들어서만 8.34% 상승했다.

중국 철강 재고 축적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에 따른 제품값 상승이 점쳐졌고, 내년 상반기 열연 수급 호전과 중국 수요 개선 전망 등이 반영돼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사를 중심으로 철강주들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유가증권시장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지난 21일 5082.83까지 밀린 후 줄곧 반등 기조를 이어가 이달 13일까지 9.51% 뛰었다. 같은 기간 기관이 1651억원어치 철강주 주식을 사들이며 관련주 상승을 뒷받침했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가격 매력에 힘입어 추가 상승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기현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철강주들이 현 시점의 실적 수치 등보다 해외변수 기대 등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는데 내년 초까지는 코스피지수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추가 상승 여력이 10% 이내로 판단돼 단기매매 방식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분석대상 철강업종의 이익은 지난해 대비 27.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내년에는 기저효과에 따른 이익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면서 "중국 재고조정과 경기 모멘텀 회복 여파로 제품가격이 순환적으로 개선될 전망이고, 광산업계에 대한 가격 협상력 제고로 이익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실적 부진 전망을 반영해 철강업종 시가총액이 올해 고점 대비 24.4% 감소했는데 지난달 중순 이후 반등분은 상실분의 28.4% 수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철강 및 비철금속주인 포스코, 현대제철, 고려아연,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등의 올해 총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30.64% 감소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현대하이스코를 제외하면 모든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축소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기 회복 등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권해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철강주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낮아 보수적인 접근을 권한다"며 "중국 재고축적 효과가 크지 않아 단기에 제품 가격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