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북한이 12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을 미사일로 규정하며 절대 용인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2009년과 작년 북한의 로켓 발사를 늑장 인지 및 대응하는 바람에 여론의 질타를 당한 때문인지 이번 로켓의 발사 시점과 궤적을 시시각각 추적, 공표하는 기민함도 보였다.

일본 정부는 12일 오전 9시54분 ‘엠넷(Em-Net)’이라는 긴급정보시스템을 통해 “북한이 오전 9시49분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로켓 발사 이후 5분 만에 속보를 띄운 것이다. 한국 정부가 추정한 발사 시간(오전 9시51분)보다는 2분가량 빨랐다. 10여분 뒤엔 로켓이 오키나와(沖繩) 상공을 통과했다고 발표하는 등 발사 후 40분 동안에만 10여차례 추가 정보를 공개했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발사 30분 만인 오전 10시20분에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매우 유감스럽고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한 뒤 “북한 미사일이 오전 10시1분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했지만 일본 영해에 떨어진 낙하물이 없는 만큼 자위대의 파괴조치는 시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시 30분 뒤에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주재로 긴급 안전보장회의가 소집됐다.

노다 총리는 회의에서 “예기치 않은 사태에 대비해 국민에게 관련 정보 제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뒤 “유엔에 긴급 안보리 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제재 등 대응책을 논의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