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주포 추신수(30·사진)가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와 타자가 맞대결을 벌이는 장면을 다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괴물 투수’ 류현진(25)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입단 계약한 데 이어 타자 추신수가 신시내티 레즈로 전격 트레이드돼 내셔널리그에서 함께 뛰게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 간 투·타 대결이 이뤄진 것은 2010년 7월30일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추신수는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대결을 벌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12일 미국 언론들은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세 팀이 추신수를 포함한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와 1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뒤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돼 거액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추신수·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류현진과 다저스의 입단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곧바로 추신수의 트레이드도 해결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06년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추신수는 세 번째로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 장타력, 정확성, 파워 등을 겸비한 추신수는 올해까지 통산 타율 0.289, 83홈런, 373타점, 85도루를 기록했다. 2009~2010년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고 아메리칸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성장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