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발생했던 북한 리스크 가운데 사전에 어느 정도 예고가 됐거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 경우 증시의 낙폭은 매우 작거나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과 2000년대 중반 이후 몇 차례 있었던 미사일 발사가 이 경우에 해당된다. 1994년 7월11일, 김 주석 사망 소식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첫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9%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다. ‘대포동’ ‘광명성’ 등 미사일 발사 때에는 아예 조정받지 않고 당일 상승 마감하는 경우도 많았다. 2009년 4월5일 광명성2호가 발사됐을 때는 오히려 전날보다 1.10% 오른 1297.85로 장을 마쳤다.

반면 사전에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투자심리가 급랭하며 당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던 2009년 12월19일에는 장중 한때 4.86%까지 조정을 받았다가 3.43%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이 있었던 2006년 10월9일에는 2.41%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이때도 며칠이 지나 금세 낙폭을 만회했다. 김 위원장 사망 다음날이었던 2009년 12월20일 코스피는 0.39% 상승했다. 2009년 12월19일부터 2010년 1월 말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6.29%였다. 이상수 신한은행 서초PB센터장은 “북한문제는 투자 판단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파급력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