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2일 오후 2시2분

중소 여행사 크루즈파가 코스닥시장의 동종 기업 참좋은레져 지분을 매집하고 있다. 크루즈파는 내년에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크루즈파는 지난 8월부터 참좋은레져를 장내에서 조금씩 사모아 현재 70만9215주(지분율 5.07%)를 보유하고 있다. 취득단가는 주당 5000원 안팎으로 36억원가량이 투입됐다.

크루즈파는 터키 그리스 이집트 등 지중해 연안 국가 여행을 기획해 참좋은레져를 비롯한 국내 대형 여행사에 제공하는 일종의 서브여행사다. 터키항공과 거래를 많이 해 터키 및 인근 국가의 항공권을 대량으로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여행자 숙소, 가이드, 차량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참좋은레져와는 지난 8년간 거래해왔다. 따라서 참좋은레져의 여행사업부문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는 오미애 크루즈파 대표와 오 대표의 남편 강용수 씨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참좋은레져가 증시에서 자전거테마주로 알려져 있지만 여행부문 경쟁력이 매우 높다”며 “주가가 과도하게 낮아 쌀 때 더 사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내년 안에 지분을 10%로 끌어올리겠다”며 “필요하면 터키 현지 협력업체에서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씨는 “지분을 늘린다고 해서 참좋은레져의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뜻은 아니며 이런 의사를 참좋은레져에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회사이자 주주회사 자격으로 참좋은레져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좋은레져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크루즈파가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참좋은레져는 국내 자전거 시장점유율 1위 기업 삼천리자전거의 자회사다. 9월 말 기준 여행부문 매출 비중은 22.7%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