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 생명보험회사인 메이지야스다생명이 교보생명 지분 1%를 사들였다. 단순 투자 목적이지만 취득 배경에 대해 보험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메이지야스다생명은 지난달 교보생명 20만5000주(지분율 1%)를 처음 취득했다. 매도자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사촌 동생인 신인재 필링크 사장이다. 신 사장의 지분율은 3.53%에서 2.53%로 감소했다. 그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400억~5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선 메이지야스다생명의 교보생명 지분 취득으로 양사 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회장이 작년 6월 도입한 ‘평생든든 서비스’도 메이지야스다생명의 ‘안심 서비스’를 벤치마킹한 제도다. 설계사들이 고객을 일일이 방문해 사후관리를 강화한다는 내용의 이 서비스가 선보인 뒤 다른 보험사들도 비슷한 제도를 잇달아 내놨다.

교보생명과 메이지야스다생명 간 인연은 40년 전부터 계속됐다. 신용호 교보생명 선대 회장은 1970년대 일본에서 열린 세계보험총회에서 야스다생명(2004년 메이지생명과 합병) 임원을 만나 한국에 초대했다. 이를 계기로 두 회사는 60여차례 인력 교류를 가졌다.

신 회장과 세키구치 겐이치 메이지야스다생명 회장은 지난 5~6월 서로의 본사를 찾아 상대 회사 우수 사원에게 특별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한·일 보험사의 최고경영자(CEO) 간 교차 시상은 처음이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