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충돌없이 끝난 대한문 앞 농성촌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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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농성촌의 강제 철거를 통보했던 서울시 중구청이 농성촌 대표단과 대화를 갖고 철거 집행을 유보했다. 이로써 물리적 충돌 우려 속에 긴장감이 감돌았던 대한문 앞 농성장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이날 중구청은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김득중 민주노총 쌍용자동차지부 수석부지부장 등 농성촌 대표단과 만난 뒤 향후 대화 창구를 열어놓고 지속적인 의견 교환을 하기로 합의, 이날 예고했던 행정대집행을 취소했다. 이날 면담은 중구청에서 오전 10시35분께부터 40여분간 진행됐다.
중구청은 지난달 19일 시위단체 측에 1차 계고장을 보내 26일까지 자진 철거해 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12일 행정대집행을 진행하겠다’는 계고장을 보냈다. 이종두 중구청 교통안전국장은 “자진철거를 거듭 요청했지만 시위단체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행정대집행 통보를 한 상태였다”며 “오늘 오전 농성촌 측의 제안으로 만남이 성사됐고, 대화의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이 자리에서 혹한을 고려해 당분간 강제철거에 나서지 않기로 약속했다. 농성단 측도 대선 이후 참여단체들의 의견을 조율해 농성촌 유지 여부와 농성계획 등을 중구청에 알리기로 합의했다. 김덕진 사무국장은 “이번 대화를 통해 중구청과 우리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에 공감을 이뤘다”며 “물리적 충돌이 아닌 대화로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 양측의 모두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물리적 충돌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언제까지고 불법 점거를 방치할 수 없고 향후에 특례조항 등에 의한 강제 철거가 집행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농성단 측도 “이 장소가 아픔이 공간이 아닌 희망의 공간이 되기 전까지는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문 앞에는 쌍용자동차 해고자를 비롯해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설립, 용산 참사, 반핵 문제와 관련된 단체들이 모여 지난 4월 5일부터 농성촌을 이루고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이날 중구청은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김득중 민주노총 쌍용자동차지부 수석부지부장 등 농성촌 대표단과 만난 뒤 향후 대화 창구를 열어놓고 지속적인 의견 교환을 하기로 합의, 이날 예고했던 행정대집행을 취소했다. 이날 면담은 중구청에서 오전 10시35분께부터 40여분간 진행됐다.
중구청은 지난달 19일 시위단체 측에 1차 계고장을 보내 26일까지 자진 철거해 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12일 행정대집행을 진행하겠다’는 계고장을 보냈다. 이종두 중구청 교통안전국장은 “자진철거를 거듭 요청했지만 시위단체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행정대집행 통보를 한 상태였다”며 “오늘 오전 농성촌 측의 제안으로 만남이 성사됐고, 대화의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이 자리에서 혹한을 고려해 당분간 강제철거에 나서지 않기로 약속했다. 농성단 측도 대선 이후 참여단체들의 의견을 조율해 농성촌 유지 여부와 농성계획 등을 중구청에 알리기로 합의했다. 김덕진 사무국장은 “이번 대화를 통해 중구청과 우리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에 공감을 이뤘다”며 “물리적 충돌이 아닌 대화로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 양측의 모두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물리적 충돌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언제까지고 불법 점거를 방치할 수 없고 향후에 특례조항 등에 의한 강제 철거가 집행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농성단 측도 “이 장소가 아픔이 공간이 아닌 희망의 공간이 되기 전까지는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문 앞에는 쌍용자동차 해고자를 비롯해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설립, 용산 참사, 반핵 문제와 관련된 단체들이 모여 지난 4월 5일부터 농성촌을 이루고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