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美 PC보안업체가 국내기술 빼돌려 수사중
거래처인 국내기업 핵심인력 스카우트, 빼돌린 기술로 일본 서비스시장 잠식

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서울시 송파구 O사가 보유한 ‘PC와 스마트폰 원격제어점검서비스’ 비밀자료를 빼돌려 세계 최대 미국 PC보안 전문업체인 S사로 동반 이직해 이 자료를 부정사용한 혐의로 O사 전 해외사업부장 염모씨(36세, 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S사 B씨(42.남. 이사급)도 염씨 등 5명에게 2배가 넘는 고액 연봉을 주고 스카우트하면서 비밀자료를 넘겨 받아 사용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원격제어점검서비스’ 기술은 PC?스마트 폰에 장애가 발생했을때 상담을 통해 원격제어로 장애를 해결해 주는 처리 노하우.O사는 시스템 구축에 64억원의 개발비용이 소요됐다는 것.

피해회사인 O社에서 해외사업부 부장으로 근무하던 염씨는 지난해 6월 기술 유출 의심을 받던중 국내 사업부로 보직이 변경되자 회사에 불만을 갖고 같은해 9월 O사와 거래관계에 있던 미국 S사로 이직한후 피해회사와 유사한 ‘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동료인 개발팀장 송씨(37세, 남) 등 4명을 설득해 회사 비밀자료를 유출, 미국 S사의 B씨 등에게 제공하며 이직했다.

S사는 염씨 등이 제공한 이 기술을 이용해 일본시장을 잠식해갔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세계적인 원천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늘어났지만 외국기업 또는 대기업과 기술제휴 등 계약과정에서 기술유출이 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수원=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