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인문계열은 지난해보다 어렵게, 자연계열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됐다. 내년 수능이 ‘쉬운 A형’과 ‘현행 수준 B형’으로 개편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재수를 피하려고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과 추가합격자에 대한 정시 지원 금지 등이 시행되며 정시모집 인원이 대폭 줄어 정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점수대별로 지원 전략을 알아본다.

◆최상위권은 탐구영역이 변수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지만 언어·수리·외국어 모두 만점을 받은 학생은 크게 늘었다. 인문계는 146명에서 288명으로, 자연계는 25명에서 104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탐구영역 2과목까지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인문계 29명, 자연계 20명으로 크게 줄어든다. 탐구 영역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탐구 영역은 선택 과목 간 난이도가 달라 어떤 과목을 선택했으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원점수가 만점이라도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사회탐구는 최대 8점까지, 과학탐구는 최대 12점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은 탐구 영역을 백분위를 바탕으로 대학에 자체적으로 변환한 표준점수를 만들어 반영한다. 서울대의 경우 작년 사회탐구 영역에서 백분위 99점과 98점의 점수 차이는 0.53점이지만 백분위 91점과 90점 간의 점수 차이는 0.37점으로 그 차이가 작아졌다. 백분위 점수가 내려갈수록 표준점수 격차는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다른 상위권 대학들도 서울대와 비슷한 방법으로 탐구영역 환산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따라서 탐구영역 2과목의 백분위 합산 점수가 같더라도 과목별 백분위가 고른 것보다는 한 과목에서 백분위가 높아야 유리하다. 정시모집 원서접수 전에 대학별로 공개하는 탐구영역의 변환 표준점수표를 바탕으로 자신의 점수를 확인해야 한다.

◆중상위권은 소신·안전지원 병행

인문계 중상위권 수험생은 가군이나 나군에서 상위권 대학에 상향 지원을 하고 나머지 두개 군에서 소신 및 안전 지원하는 경향이 많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안전 지원을 하는 다군에서 합격자가 다른 군의 대학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예비 합격자가 많이 발생한다. 중상위권 학생들은 다군에서 소신 지원을 해 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전략으로 제시된다.

자연계는 수리 영역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리 영역 반영 비율과 수리 가형 가산점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안전지원을 할 때 원서접수 마감 하루 전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례가 많았다. 전날 최종 경쟁률을 토대로 전체 경쟁률을 예측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다.

◆중·하위권은 학생부도 주목

입시 전문가들은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학생부 반영비율이나 반영 방법, 유리한 수능 점수 조합을 잘 확인해 세 번의 복수 지원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중위권 대학들은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많이 활용하므로 자신의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지원 대학에 맞춰 보고 최종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언어 난이도가 낮아졌기 때문에 언어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면 표준점수로는 불리할 수 있다.

하위권 대학은 언어·수리·외국어·탐구 가운데 일정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성적이 나쁜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 학과를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주요대학 정시 수능 반영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