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지수는 미국발(發) 훈풍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외 주요 이벤트를 하루 앞두고 관망심리도 여전해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재정절벽'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기대감에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8.56포인트(0.60%) 오른 1만3248.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29포인트(0.65%) 상승한 1427.8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35.34포인트(1.18%) 뛴 3022.30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코스피는 화학, 조선 등 중국 관련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두 달 만에 1960선 탈환에 성공했다. 외국인이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가운데 기관도 순매수에 가세하며 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가 중요한 변수라고 진단했다.

오는 13일에는 미국 FOMC 정례회의 결과와 더불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이 공개된다. 주 후반에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2월말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 채권 매도, 장기 채권 매입)가 종료될 예정으로 이번 FOMC의 대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재정절벽 이슈가 첨예하게 맞물려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결정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9월 3차 양적완화(QE3) 조치가 나왔던 것처럼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 이후 추가적인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경제지표의 개선세까지 다시 주춤거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FOMC 회의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추가로 연장하거나 양적완화정책 시행, 주택담보부채권(MBS) 매입규모 확대, 초과 지급준비율 인하 등과 같은 조치들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13일에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결정과 12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가 겹친다.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은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잔고가 지난 6월 만기 이후 외국인의 순차익 잔고는 3조6000억원, 순비차익 잔고는 10조원가량 증가했기 때문에 절대적인 금액상으로는 잠재적 부담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대내외 이벤트들을 소화하면서 당분간은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학, 정유, 철강 등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증시는 그동안 전기전자와 음식료, 의약, 전기가스, 통신 등 일부 내수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에서 벗어나 건설, 철강금속, 화학, 조선, 증권, 기계 업종들로 순환매가 유입되고 있다"며 "수급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한 선별벅인 매매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