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학·과학 성적 1등…흥미도는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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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초·중생 30만명, 성취도 분석해보니
한국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수학·과학 성취도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지켰다. 그러나 수학·과학에 대한 자신감이나 흥미도는 세계 꼴찌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50개국 초등학교 4학년생(한국 4335명)과 42개국 중학교 2학년생(5167명) 각 30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연구(TIMSS) 2011’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TIMSS는 4년 주기로 국가별 성취도를 평가한다.
○수학·과학 세계 최상위
TIMSS 2011에서 한국 초등학교 4학년생의 수학 성취도는 2위, 과학 성취도는 1위였다. 이는 1995년 순위와 같다. 초등 4학년은 1999년, 2003년, 2007년 조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중2 학생은 수학 성취도 1위, 과학 성취도 3위였다. 수학은 1995년 3위에서 지난해 2위, 올해 1위로 올라섰으며 과학은 1995년과 지난해 4위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수월, 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 등 성취기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월 수준’의 비율은 초등 4학년이 수학 39%, 과학 29%로 1995년(25%·22%)보다 상승했다. 중2의 비율은 수학 47%, 과학 20%로 2007년(수학 40%·과학 17%)보다 올랐다.
○자신감·흥미는 떨어져
한국 학생들의 성취도는 높지만 수학·과학 공부를 ‘좋아한다’거나 ‘공부에 자신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세계 꼴찌였다. 중2의 경우 좋아한다고 답한 학생은 수학 8%, 과학 11%에 불과했다. 수학은 슬로베니아(6%) 다음으로 낮고, 과학은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였다. 조사 대상국 전체 평균은 수학 26%, 과학 35%다. 초등 4학년도 흥미도 순위에서 수학이 23%로 최저였고 과학 39%로 조사 국가 중 세 번째로 낮았다.
자신감의 경우 과목 공부가 자신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중2 학생이 수학 3%, 과학 4%로 국제 평균 14~20%에 크게 못 미쳤다. 초등 4학년도 수학 11%, 과학이 15%로 수학은 일본 다음으로 낮고, 과학은 최하위였다.
평가원 관계자는 “흥미와 자신감이 낮은 것은 아시아 학생 공통의 현상”이라며 “융합인재교육(STEAM)으로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높이고 있어 앞으로 한국 학생들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