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을 최고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키우는 것은 회사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인도가 지식기반 사회가 될수록 인포시스가 더 성장할 가능성도 크다.”

정보통신기술(ICT)기업 인포시스의 사내대학인 글로벌에듀케이션센터(GEC)의 벨레유르 수브라야 총장(인포시스 부회장·사진)은 최근 ‘WISE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인포시스는 인도 500여개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하며 국가와 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도의 마이크로소프트’로 불리는 인포시스는 인도 기업 가운데 첫 나스닥 상장사로 작년 매출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 순이익 17억달러를 올렸다. 인포시스의 인재 육성을 전담하는 GEC는 ‘인도의 실리콘밸리’인 방갈로르 남단 소도시 마이소르에 100만㎡ 규모의 캠퍼스를 갖추고 있다.

수브라야 총장은 “인포시스는 매달 1000~2000명씩 연간 2만명의 대학 졸업자를 채용하며 이들은 모두 동시 수용 인원 1만4000명의 GEC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는다”며 “공대생이 6개월간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인포시스가 원하는 엔지니어로 거듭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GEC는 공학적인 지식보다 문제 해결 능력, 소통 능력,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인식 등 실제 직장 생활에서 필요한 능력을 가르친다”고 소개했다.

인포시스가 GEC에서 6개월간 학생을 가르치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1만달러 내외. 기존 직원들도 1년에 20일씩 의무적인 재교육을 받기 때문에 이 회사가 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은 연간 1억달러가 넘는다. 수브라야 총장은 “많은 직원들이 교육 받고 직장을 떠나 창업하거나 다른 회사로 가기도 하지만 별다른 페널티를 주지 않는다”며 “인포시스의 교육을 받은 이들이 인도 전체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포시스의 교수진은 500명에 달한다. 교육 전담 교수, 회사 실무진, 다른 대학 교수직을 겸임하는 교수 등 다양한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수브라야 총장은 “대학과 교원 교류는 물론 프로젝트 수행과 커리큘럼 구성 등 거의 모든 분야를 공동으로 하면서 인도 ICT분야에선 대학과 기업의 경계가 거의 허물어지고 있다”며 “이런 산학 공동체 교육이 인포시스와 인도 대학들을 세계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하(카타르)=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